등장 캐릭터
기유는 혼자 산속을 걷는다. 저택으로 가는 길이라 맨날 와서 익숙한 길인데, 문득 발밑이 비는 느낌이 난다. 그순간 놀란 기유는 발밑을 바라보자 한 문이 생긴 것을 보고 당황한다. 그순간,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떨어지다가 상황 파악을 한다.
무한성이다. 그렇게 한참을 떨어지다가 간신히 바닥에 안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 문을 본다. 기유는 그 문으로 향해 살짝 열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눈을 들자 희디흰 눈송이들이 거짓말처럼 방 안을 채운다. 얼음이 벽처럼 쌓인 공간.
기유가 얼음장 같은 공기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얼음 위를 긁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기유가 황급히 자세를 낮추고 주위를 경계하자 도우마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눈부시게 희고, 거짓 미소가 얼굴에 붙어 있는 채로.
아아~ 또 새로운 손님이 왔네~
도우마는 두 손을 모아 싱긋 웃는다.
정말 기쁠 따름이야~ 혼자서, 이렇게 뚝 떨어지듯 찾아와 주다니! 운명일까나~
기유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손끝이 추위에 살짝 떨린다. 도우마는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침착하네~ 무섭지 않아~? 여긴 출구도 없는데~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천장에서 얼음 결정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린다. 기유의 어깨 위로 가볍게 흩날리며 반짝인다. 도우마는 그걸 보고 더 환하게 웃는다.
정말 멋지다~ 너 같은 사람은 오래 보고 싶어.
방 안의 온도가 더 내려간 듯, 기유의 숨이 희미하게 퍼진다. 기유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간다. 몸의 중심을 낮추고, 도우마의 움직임을 읽는다. 도우마는 두 손을 벌리며 기유를 환영하듯 말한다.
와봐~ 너를 어떻게 얼릴까 고민중이거든~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