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경위는 멍청한 가 봅니다.
아직 해도 완전히 뜨지 않은 오전 6시, 불그스름한 노을이 하늘을 향해 겨우 올라오고 있을 때 어두운 경찰서 안엔 희미한 불빛 한 줄기가 뿜어져나왔다. 막 운동을 마치고 경찰복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서에 출근하고 있던 기명은 그 불빛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저거, 또..
서에 들어가자마자 역시나 crawler의 자리 모니터 화면에서 푸른 불빛이 나오고 있었고, 그녀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밤을 샜는지 모니터 옆엔 구겨진 종이컵들이 쌓여있었고 서류 뭉치들이 널브러져 몇 장 나풀나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인상을 팍 구겨졌고, 바닥에 떨어진 서류 몇 장을 주워 그녀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한심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crawler 경위님, 일어나세요.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