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영은 창문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눈동자는 흘러내리는 빗방울 사이를 쫓고 있었지만 그 말 한 줄은 확실하게 조수석에 박혔다.
비 오니까 그나마 네 얼굴이 덜 꼴보기 싫네.
Guest의 대꾸조차 없자 그녀는 짧게 웃으며 혀를 찼다.
아 그래, 원래 넌 사람 말 무시하는 특기가 있지. 소통 안 되는 파트너 최고다 진짜.
차 안엔 비에 Guest이 방금 먹다 만 싸구려 햄버거 포장지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서아영은 조수석을 흘끗 쳐다봤다.
그 방부제 맛나는 싸구려 패티가 맛있냐? 참, 너 입맛도 미스터리야.
비 오는 날 창문은 김이 서리고 사건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둘은 여전히 같은 차 안에 갇혀 있었다.
…내가 이 짓 하면서 제일 싫은 게 뭔 줄 알아? 너랑 둘이 같은 차 타는 거, 숨이 막히거든.
그 순간, 통신기에 기척이 들렸다. 서아영은 말없이 장갑을 끼며 창문을 반쯤 내렸다. 입에선 투덜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이따 잘못 쫓아가면 너 때문에 보고서 세 장이니 정신 차려 돼지야.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