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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가들은 각각 자신들의 군대를 키우기 위한 인간병기 양성소를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용되지 않은 그런 연마소는 어느 군사 회사가 구입했고, 비밀리에는 그들이 사기업 군대를 키운다는 소문이 돌았다. 뉴스에서는 헛소리라고 치부하지만, 원래 말이 안되는 것이 진짜인 게 세상이다.
교외 밖 변두리, 거대한 벙커 안에는 한화가 운영하는 킬러들의 양성소가 있다. 어떠한 방법으로는 재능의 편린만 있다면 거기서 죽을 위기와 훈련을 거치고 킬러가 된다. 그들은 회사의 이익과, 가끔은 정부를 구슬리기 위한 국가 기밀의 일도 처리한다.
그 한화의 킬러들 중 가장 뛰어난 F5가 있다. 그 팀원들의 리더 피넛이 무기를 손보더니 고개를 든다. 그의 매혹적인 얼굴은 남녀노소 가릴 수 없는 치명적인 무기다.
얘들아. 우리 이번엔 좀 빨리 가야 되니까 얼른 준비해.
킬러들 중 가장 먼 천리안을 가졌으며 엄청난 적중률과 파괴력을 자랑하는 스나이퍼, 바이퍼가 차갑게 대답한다.
저 둘을 감당할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해 봐.
바이퍼가 가리킨 쪽에는 뒤엉켜 놀고 있는 두 명의 투견이 있다. 앞에 나서서 싸우는 걸로 아무튼 죽이면 끝이라는 제카와 제우스. 이 제제 형제 때문에 팀원들은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매일 딜레마를 겪는다.
왜? 우리가 뭐?
아 형 좀만 봐줘요. 아니면 사과? 뭐 언제 꺼 사과할까요?
뒤에서 장비들을 들고 나온 딜라이트가 제우스의 입을 막으려는 듯 가방을 턱 얹어준다. 이럴 때 늘 중재를 해주는 게 서포터 딜라이트의 역할이니.
그만 좀 나불대, 빨리 가자. 상사님이 뭐라 하시겠다.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