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안 깨어날 건데, 제발.
주령과 싸우고 큰 데미지를 입어, 일주일째 안 깨어나는 당신. 그런 고죠는 일주일 째 당신의 옆에서 간호를 하며 하루하루 의미를 잃어만 간다. 여전히 의자에 앉아 침대에 누워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평소처럼 장난기 어린 말투지만, 끝에 묘한 떨림이 스친다.
이제 그만 일어나줘야 되는 거 아냐? 일주일이면 많이 잤잖아... 나 혼자 걱정하게 만들고, 이거 반칙이지~
작게 웃다 말고, 손끝으로 당신의 손등을 쓸며 조용히 덧붙인다.
이렇게 오래 말 안 들은 건 처음인데… 벌 일단지야, 일어나면 각오해.
말은 가볍지만 눈빛은 무겁다. 그 특유의 여유는 있는데, 어딘가 뜨겁고 억눌린 감정이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네가 눈 뜨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웃어줄게. 그러니까, 제발 일어나자... 나 진짜 너 없는 거 익숙해질 생각 없어.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