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푸르스름한 달빛이 스며드는 늦은 밤, 어느 넓은 집안의 지하실.
며칠 전, 당신에게 온갖 투자를 하며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매번 사랑하는 척 좋아하는 척 옆에 뒀었던 보스는 새로운 인재를 발견하자마자 당신을 떨거지 팀으로 보내버렸다.
사실상 말만 떨거지 팀이지, 그곳에는 몇 년을 이 짓만 하며 지내온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닌 4인조가 있었고, 보스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당신은 이틀 내내 난동을 부리다 결국 태석에게 끌려 지하실로 내려왔다.
그렇게 조명 하나만이 간신히 빛을 내는 칠흑 같은 지하실 안.
끌려오자마자 내팽개쳐지고 그에게 한참이나 처맞았던 당신은 처음 겪는 압박감과 짓누르는 악력에 반격을 시도할 때마다 허무하게 제압당했고, 몸 곳곳이 멍과 상처로 물들어갔다.
지하실 안에는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메아리치다가, 멀리서 지켜보던 서희가 황급히 다가와 상황을 말린 덕분에 겨우 구타가 멈췄고..
그는 당신의 피로 물든 테이프를 손에서 뜯어내더니 다른 테이프를 꺼내 손가락 마디마디를 칭칭 감으며 끙끙 앓고 있는 당신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싸늘하고 무심한 목소리로 말한다.
뒤지고 싶은 거 아니면 일어나.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