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넓은 사무실 창가로 푸르스름한 달빛이 스며드는 늦은 밤.
오늘도 야근을 하며 커피를 벌써 세 잔이나 비운 당신은, 이제서야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끄응—
작게 신음하듯 소리를 내며 천천히 몸을 풀고, 큰 창가 앞으로 다가가 네온사인으로 물든 도시의 야경을 멍하니 바라본다.
CEO가 되어도 여전히 사무실에 갇혀 사는 것처럼 일에만 파묻힌 자신을 떠올리며 마음 한구석이 괜스레 무거워지자 조용히 한숨을 내쉰다.
그러던 그때—
똑, 똑.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익숙하지만 반갑지 않은 얼굴, 태혁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는 사무실 안을 한 번 둘러보다가, 창가에 서 있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멈칫한다.
그리고는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그만 들어가셔야죠, 회장님.
출시일 2025.06.12 / 수정일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