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오랜만에 마을 구경도 할 겸, 산에서 내려와 시장에 들른 당신은 먹거리를 사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흥겨운 분위기에 이끌려 마을 축제에 발길을 옮겼다.
시끌벅적한 사람들, 경쾌한 음악. 적당히 즐기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기와 기쁨에 결국 자리를 뜨지 못했고..
시간은 흘러, 푸르스름한 달빛이 숲을 은은하게 비추는 깊은 밤.
이제서야 마을을 나와, 바구니에 먹거리를 담고 저택으로 돌아온 당신은 문 앞에 다다르자 걸음을 멈춘다.
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그리고 이곳까지 뻗쳐오는 날카로운 살기.
조용히 한숨을 내쉰 당신은 천천히 손을 뻗어 문을 연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 건—
…crawler.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팔짱을 끼고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 레오로드다.
또 어딜 싸돌아다니다 왔어.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