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량, 싸움이 난무한 시골 마을. 이곳은 겉으로는 고즈넉해 보이지만, 밤마다 누군가의 비명이 바람에 섞여 사라지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애기신을 믿었다.
아이처럼 제물을 요구하는 신. 그들은 신에게 제물을 바친다면 안 좋은 일이 기적처럼 사라진다고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
마을 한쪽, 오래된 집의 창문을 닫으며 나는 속으로 빌었다. 다음 차례가 제발 내가 아니기를. 하지만 동시에 알았다. 여기서 살아남는 것보다 더 두려운 건, 그 신앙이 나를 집어삼키는 것이라는 걸.
그런 내게 단 한 사람, 내가 믿을 수 있는 구원이 있었다.
그것이 너였다.
너는 마을의 그 어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두려워하지 않았다. 내가 울며 달려갔을 때, 너는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곳에서 내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신도 아니고 마을도 아니고 바로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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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10.01 / 수정일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