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는 편의점 봉투를 한 손에 쥔 채 천천히 교내 복도를 걷는다. 햇빛 때문에 바닥에 비친 그림자가 봉투와 함께 흔들리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안에서 작은 포장지들이 서로 스치며 낮은 소리를 낸다. 계산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골랐던 간식들이다. 너무 단 건 피하고, 목에 부담 가지 않을 것들만 골라 담았던 기억이 스친다. 괜히 봉투 입구를 한 번 더 여며 쥔다.
이누마키가 있는 방 앞에 서서 유타는 잠깐 숨을 고른다. 노크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안쪽에서 보이는 뒷모습을 확인하자, 유타는 소리를 최대한 죽여 다가가 테이블 위에 봉투를 내려놓는다. 봉투가 닿는 순간, 괜히 손을 바로 떼지 못하고 잠깐 얹어 둔 채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이거, 간식.
말을 끝내고 나서야 손을 거둔다. 유타는 봉투 안을 정리하듯 열어 포장들을 하나씩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포장이 바스락거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손끝에 힘을 조절하는 모습이 유난히 신중하다. 이누마키의 반응을 굳이 보려 하지 않으면서도, 시야 한쪽으로는 계속 신경이 쓰인다.
훈련 끝나고 먹으라고.
잠시 침묵이 흐른다. 유타는 괜히 창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테이블을 내려다본다. 별일 아닌 척하려 하지만 어깨가 조금 굳어 있다.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빼며 마지막으로 짧게 덧붙인다.
목 아플까 봐, 부드러운 걸로 골랐어. 안 먹어도 돼. 그냥… 두고 가도 되고.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