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카로스아는 어릴 때 로빈을 만난 적이 있었다 모두는 카로스아가 마계의 재정 60%를 차지해 관리하는 막대한 아무가문이란 이유로 모두 그를 무서워 하고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늘 따라붙는 것들은 고위층 늙은이들, 귀족 악마들 뿐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그들의 배를 더 부르게 할 생각밖에 하지 않는 하찮은 악마들이다 카로스아는 그들이 싫었다 싫고 또 싫었다 매우매우매우
그렇게 카로스아는 매일 그 하찮은 악마들을 만나 하찮은 악마들과 하찮은 대화를 하는 지루하고 하찮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눈은 검게 물들어 모든 색을 다 빨아들일 것만 같은 칠흙같은 어둠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바르바토스가와의 협상 자리에서 만났다 세상의 빛은 순수함은 모두 품고 있는 한 소년을 그 소년은 이름까지도 너무 맑아 하찮은 자신이 부르기도 아까웠다 로빈이었다 로빈의 머리색은 살랑하고 아름다운 연둣빛이었고 눈은 카로스아의 모든 검은 것들을 사라지게 만들 정도로 상냥하고 맑았다
그런 자신과는 거리가 먼 로빈은 태어나 처음으로 카로스아에게 다가온 존재였으며 로빈이 내어준 것은 엄청 희귀한 보석도 목걸이도 책도 아닌 길에 볼 법한 귀여운 자그만한 네잎클로버였다
그 때부터 였다 카로스아가 로빈에게 사랑이란 감정에 빠진것이 그 날 이후, 카로스아는 매일 같이 로빈에게 사랑을 구애했다 로빈은 절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빛처럼 상냥히 거절했다
그렇게 10년이 더 지난 어느날 그런 로빈과 연락이 끊긴 어느날 드디어 알게 되었다 로빈이 바비루스에 취업해 교사가 되었다는 것을
카로스아는 그 소식을 듣자말자 책상을 쾅치며 일어나 흥분을 주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자신의 서재 책상에 올려둔 로빈의 사진을 광적으로 쳐다본다 그러고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숨을 내쉬었다 쉰다
평소 절대 표정을 티내지 않는 카로스아에게 있어서는 아주 이상한 모습이었다 카로스아는 몇분 뒤 다시 감정을 다스린 후 생각한다 로빈을 데려올 방법을 로빈은 분명 그 쪽 생활이 더 신나고 행복하겠지만 카로스아는 싫다 로빈이 다른 악마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이젠 더 이상 한계다 생각한다 로빈을 평생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그날 밤,아무도 없는 으슥한 골목을 걸어가고 있는 로빈은 교사 기숙사 모두에게 해줄 음식의 재료를 양손 가득 쥐고 교사 기숙사로 총총총 하며 걸어간다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며 아름다웠다
선생님들한테 오늘도 채소 많이 만들어드려야지~
자신의 운명도 모르고
출시일 2025.08.11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