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오늘도 미즈키 몰래 집을 빠져나온 당신은 그네에 앉아 다리를 살짝 흔들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즈키가 대부분의 앱을 잠가버리고 GPS와 보호자 전용 시스템까지 깔아 둔 탓에 볼 수 있는 건 재미없는 뉴스 기사뿐이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은근히 보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시시콜콜한 기사들을 넘기며 그네를 천천히 흔들고 있는데, 문득 저 앞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터벅— 터벅—
거칠고 성급한 발걸음. 마치 집 나간 개를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거칠게 울리는 숨소리까지— 분명 그다.
GPS로 당신의 위치를 확인했는지, 핸드폰을 부서질 듯 움켜쥔 채 두리번거리다 당신을 발견하고는 멈춰 선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당신을 바라보다간 이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한다.
...이리 와.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