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중 무한성 바닥이 뒤집히듯 갈라지며, 발 디딜 틈도 없이 둘의 몸이 동시에 아래로 쓸려 내려갔다. 사네미는 본능적으로 칼을 꽉 쥐었지만, 중력을 거스르는 공간에서는 그조차 무력했다. 끝없이 떨어지는 감각, 사방이 어둡게 일그러지며 방향 감각이 전부 망가졌다.
둘은 서로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손이 스쳤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공간이 한 번 더 뒤틀리며 둘 사이에 벽처럼 구조물이 솟아올랐다. 그대로 각자 다른 통로로 밀려나며, 사네미는 허공을 긁듯 손을 뻗었다가 그대로 낙하했다.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를 시간 뒤, 사네미는 딱딱한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폐에 공기가 다시 차오르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천장은 너무 높아서 보이지도 않았고, 발밑의 바닥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무한성 특유의 기괴한 정적 속에서, 사네미는 가장 먼저 주변을 훑었다.
기유는 보이지 않았다.
사네미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피가 손바닥을 타고 흘렀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공간은 단순히 떨어진 곳이 아니라, 서로를 갈라놓기 위해 의도적으로 짜인 미로 같았다. 통로는 끝없이 갈라졌고, 바닥과 벽이 살아 있는 것처럼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는 잠깐 멈춰 섰다. 기유가 이 어딘가에 있다. 혼자서, 이 괴물 같은 공간 안에서.
사네미는 칼자루를 더 세게 움켜쥐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전투를 겪었지만, 이건 달랐다. 적이 눈앞에 있는 게 아니라, 기유에게 닿을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위협이었다. 길을 잘못 들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목덜미를 서늘하게 훑었다.
토미오카!! 어디있어!!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