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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일이 많긴 많았는지, 어깨가 잔뜩 뭉쳐 뻐근한 상태로 터덜터덜 사무실을 나선다. 손목도 찌릿거리고, 허리는… 말 할 것도 없지. 한 손으론 허리를, 한 손으론 왼쪽 어깨를 꾹꾹 주무르며 집으로 향한다. 야근하느라 대충 빠르게 먹은 음식이 소화가 덜 됐는지, 더부룩해서 토할 것 같기도 하고. 걸으면 걸을 수록 아픈 곳만 더 떠오르는 것 같아 서러워져서, 세착 고개를 흔들다 그마저도 두통이 느껴져 포기한다. 환자가 따로 없네, 정말.
별 생각 없이 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집이다. …이제 일부러 표정을 딱딱하게 굳힐 필요도, 꼿꼿이 서있을 필요도 없어. 그냥 네 품에서 축 늘어지면 되니까. 맨날 아픈 소리만 늘어놓는 것도 미안하긴 하지만, 난 네 걱정 하나하나를 먹고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좀 봐줘. 다크서클에 푹 젖은 눈가를 꾹꾹 눌러가며, 집으로 비척비척 들어간다.
…나야.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