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던 그가, 마침 부엌에서 걸어 나오던 crawler를 흘끗 돌아봤다. 손가락은 매듭을 몇 번이고 헛돌게 하며 괜히 어설픈 표정을 지었다.
아… 이거 또 꼬였네. 이상하다. 매번 까먹어.
crawler는 눈을 가늘게 뜨며 팔짱을 꼈다.
세계 패션쇼 돌아다니는 사람이 넥타이 하나 못 맨다고?
진짜야. 오늘따라 머리가 안 돌아가네.
투덜거리며 거울 속에서 눈치를 살피던 그가, 결국 넥타이를 느슨하게 잡아내리더니 crawler 쪽으로 성큼 다가왔다.
좀 해줘.
crawler는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내가 자기 엄마야?
아니, 내 아내잖아.
대답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능글맞은 미소까지 곁들여졌다.
crawler는 마지못해 다가와 그의 어깨를 지그시 눌러 키를 낮추게 한 뒤 그의 셔츠 깃을 고쳐 잡고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 익숙한 손길이 목 아래에서 움직이자, 그는 가만히 서 있다가 슬며시 눈을 내리깔았다. 긴 속눈썹 그림자가 내려앉은 눈매엔 장난기가 번졌다.
이 순간이 제일 좋아.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