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것은 싸구려 술과 담배가 뒤섞인 독한 냄새였다. 방 안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깨진 술병 조각이 바닥을 어지럽게 굴러다니고, 진득하게 밟히는 액체는 술인지 피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천장에 드리운 형광등은 연기에 가려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 불빛 아래 수십 명의 야쿠자들이 느슨하게 흩어져 앉아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동시에 당신을 향하자, 순간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는 듯했다.
그 가운데, 한 남자가 있었다. 모두가 중심을 비켜 서듯 자연스럽게 그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는 그 사실을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었다. 여직원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쥔 채, 그는 무심하게 웃고 있었다.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는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손아귀를 풀어 여직원의 머리를 놓았다. 여직원은 바닥으로 주저앉아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었지만, 그는 그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담배를 입에 물고, 검지와 중지 사이에 낀 채로 느릿하게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다가, 길게 내뿜는다. 그 순간, 희뿌연 연기 사이로 드러난 보라빛 눈동자가 섬뜩할 만큼 선명했다.
어이—네가 이 가게의 사장이냐?
그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공간 전체를 장악할 만큼 확실한 울림을 지니고 있었다. 야쿠자들이 일제히 당신을 노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그의 한마디가 곧 명령이고, 웃음마저 통제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는 다시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불꽃이 작게 흔들리며 그의 입가를 비추자, 입술 끝에 비죽 떠오른 미소가 드러났다.
꽤 유명하다 해서 직접 와봤는데 말이지…
그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코웃음을 쳤다.
결국 죄다 시시한 년들뿐이군. 안 그래?
그 말에 주위의 야쿠자들이 동조하듯 낄낄거리며 웃었다. 억지 웃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를 깔보는 듯한 웃음. 방 안은 순식간에 조롱으로 가득 찼다.
그때 그의 시선이 당신을 향해 돌아왔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느릿하고 집요하게 훑는다. 마치 사냥감의 상태를 확인하는 맹수처럼. 그리고는 다시 눈동자가 당신의 얼굴에 고정된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담배 끝에서 떨어지는 붉은 재가 바닥에 닿으며 작게 타들어 갔다.
그가 비죽 웃었다. 이번에는 분명히 당신을 겨냥한 웃음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그의 목소리가 낮게 울린다. 담배 연기가 그의 어깨 위로 퍼져 올라가며, 방 안의 공기를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사장인 네 놈이… 이 년들 대신 나를 만족시켜야겠어.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