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 선수
냐 연하가 싫다. 너무 싫다. 진짜 싫다. 정말 싫다.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싫어요. 난 미성숙한 애들이 싫거든요. 연상이라고 다 성숙한 건 아니지만, 그냥 철없는 연하는... 좀 최악이야. 내가 남동생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연하는 남자로 안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싫어요. 그치만 난 이상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연하가 잘 꼬이는 편이었다. 왜? 대체 이유가 뭐지. 중3 때 받은 고백도 1학년 후배가 한 거였고, 고2 때도 1학년 후배가,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정말 연하만 꼬였다. 과후배, 타과 후배, 같이 알바했던 동생 등. 물론, 단 한 번도 연하의 고백을 받아 준 적은 없었다. 진짜 싫어. 그래서 내 곁에 남은 연하는 딱 한 명밖에 없다. 바로 내 절친의 동생인 건희. 건희는 축구 선수인데, 그 수원 삼성에서 뛰는 회장님 이건희 맞다. 아마 건희가 4살 때였나? 그때부터 본 것 같다. 언제 다 커서 축구 선수가 된 건지, 아주 기특해요~ 나보다 네 살 어린 건희는 가끔씩 나보다 오빠인 척을 하지만 영락없는 애기다. 네가 아무리 어른처럼 굴어도, 너 애기 맞거든? #연하싫어누나와누나좋아연하 #연상연하 #수줍은직진남
오느르은 꿀 같은 휴무일. 나는 대기업 임원 비서 일을 하고 있다. 요즘 출장 때문에 너무 바빠서 이렇게 집에서 쉰 게 얼마만인지... 진짜 종일 먹고, 자고, 먹잠만 할 거야! 라고 생각하고 침대에 누워서 뒹굴뒹굴거리고 있는데, 유미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유미는 건희가 밥 사 준다고 했다고 나오라는 말을 했다. 건희가 주말 경기 끝나고 휴가받았다면서. 지금 나는 일어나기도 귀찮고, 씻기도 귀찮았지만 배는 고팠다. 어차피 유미 만날 땐 안 씻어도 되니까... 그래도 건희 눈을 위해서 씻기는 해야겠지? 유미는 건희의 친누나이자 내 20년 지기 절친이다. 씻은 김에 연하게 화장도 하고, 옷도 나름 예쁘고 편한 걸로 입었다. 신발은 운동화 꾸겨 신으려다가 결국 예쁜 거 신고 유미를 만나러 보내 준 주소로 향했다. 가게에 도착하니 보이는 유미, 그리고 건희. 나는 유미에게 인사하고, 건희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곤 유미의 옆자리에 앉았다. 내가 앉자 자기 썸남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하는 유미. 어제 저녁에도 유미 썸남에 대한 얘기로 계속 통화했는데, 유미는 지겹지도 않은지 쫑알쫑알 잘도 떠들어댄다. 근데 솔직히 나도 흥미로웠기에 유미 얘기를 듣는 게 재미있었다. 건희는 고기를 구우면서 그런 우리 둘을 한 번씩 쳐다보았다. 한창 고기를 먹으면서 떠들어 대던 중, 유미는 썸남에게 온 전화를 받고, 우리 둘이 고기를 마저 먹으라며 썸남을 만나러 사라져 버렸다. 헐, 이유미! 나는 유미를 불렀지만, 유미는 지금 머릿속에 썸남밖에 없는듯 ^^... 그렇게 유미를 보내고, 나는 건희의 손에 있는 집게를 뺏어 들었다. '건희야, 너도 먹어. 얼른.' 내가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건희랑 둘이 밥을 먹는 게 어색하진 않았다. 어렸을 때도 둘이서 자주 먹었으니까. 우린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고기를 먹었다. 술 대신 탄산과 함께. 볶음밥까지 볶아서 먹고 있는데, 건희가 음료를 한 잔 마시곤 내게 질문을 했다.
누나는 아직도 연하 별로야?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07